부산 YK스틸 대형 화재…고철 3000톤 불길, 이틀째 진화

부산 YK스틸 야적장 대형 화재, 3000톤 고철 불길과의 사투

 

2024년 4월 12일 밤 11시 34분,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위치한 철강제조업체 YK스틸의 야적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화재는 고철과 금속 폐기물이 대량 적재된 야적장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습니다. 야간에 발생한 사고였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금속 폐기물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 표면은 꺼져도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하는 탓에 완전 진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실제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이후 이틀째인 13일 오후까지도 진화 작업을 이어갔으며, 오후 5시가 지나서야 진압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12명 투입된 대형 화재 진압 작전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사건 직후 펌프차 6대를 포함한 차량 41대, 인력 112명을 화재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 대형 야적장 화재의 특성상 중장비와 굴절차를 동시에 동원해 고철을 분산시키고, 그 사이사이로 물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진화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이번 화재의 어려운 점은 야적장 내부 폐기물의 정확한 성분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폐기물을 통째로 반입하여 보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보니, 불에 타면서 어떤 물질이 연소되는지 소방당국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연기 속에 어떤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는 시민 안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도심 인접 공장의 위험성과 주민 불안

이번 화재는 단지 산업 현장의 문제가 아닌, 도시 생활권과 인접한 공장에서의 화재 발생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컸습니다.

실제로 불이 발생한 이후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연기와 냄새에 대한 민원이 잇따랐고, 부산시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문자에서는 “연기와 분진이 다량 발생하고 있으니 창문을 닫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가 담겨 있었습니다. 현장 주변에서는 연기를 흡입했다는 이유로 119에 직접 신고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고철과 금속 폐기물 화재는 그 자체로 진화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물론,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연기가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공공 보건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3,000톤 고철의 위력과 반복되는 산업 현장 화재

이번 화재로 불에 타버린 고철의 양은 약 3,000톤에 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폐기물 규모를 넘어선 수치이며, 고열로 인해 연소된 고철과 그 주변의 타는 냄새는 이틀 내내 지역 주민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은 반복되는 산업 시설 화재 중 하나라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남깁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각지에서 산업단지 또는 폐기물 처리장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산업 폐기물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하며, 조금의 부주의가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YK스틸은 과거 한보철강 소유였다가 2002년 일본 야마토 그룹이 인수한 회사로, 부산 지역에서는 중견 철강업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형 기업이 관리하는 야적장에서 불이 났다는 점은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규모 고철과 폐기물을 다루는 만큼, 향후 폐기물 보관 방식과 안전점검 체계를 보다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재 이후의 과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이 완료되는 대로 원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발화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며, 폐기물 내부의 발열 반응 또는 외부의 불씨 유입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이번 화재는 단지 불을 끄는 데서 끝날 일이 아닙니다. 해당 업체의 폐기물 적재 방식, 화재에 대한 대응 체계, 그리고 주민 보호를 위한 지역 지자체의 매뉴얼 정비 등 다양한 후속 조치가 병행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특히 도심과 가까운 산업시설의 경우, 화재가 단순 사업장 내부 문제로 끝나지 않고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보다 엄격한 관리와 주기적인 안전 점검이 요구됩니다.